날세 꼭꼬

우선 벗들에게 사죄의 말씀부터 올려야겠구만. 저번 퀴즈에 갖은 실수가 많았네. 부끄러워 얼굴을 못 들겠구만. 우선 인스타에 올라온 퀴즈 이미지와 레터에 실린 퀴즈 이미지가 달랐는데 혹시 알아차린 친구 있는가? 내 친구 쯔룬이 이야기를 해줘서 망정이지 하마터면 계속 혼동을 줄 뻔했네. 그리고 답안 제출을 할 때에도 숫자만 입력하도록 잘못 설정을 해놨더군. 클라이머 친구 덕분에 빠르게 수정할 수 있었네. 다들 고맙네! 다음부터 이런 실수 없도록 정신 똑띠 차리겠네.

이제 본격적으로 풀이에 들어가 보겠네. 확실히 어려워서 그런지 정답률이 확 떨어졌더군. 많은 친구들이 어려워했으니 내 좀 더 친절하게 설명해보겠네. 잘 들어보게나! 자음이 그려진 표와 모음이 그려진 표가 주어져있으니 아마도 두 표를 조합해서 단어를 만들어야 할 걸세.

자 힌트 2번째를 떠올려보게. 초록빛 숫자는 시간이 아니라는 힌트 말일세. 초록빛 숫자는 사실 좌표를 의미하는 거였네. 41은 자음표의 (4, 1)을 뜻하는 거였지. 오른쪽으로 4칸 위로 1칸인 자음은 이지 않은가? 이런식으로 32를 모음표에 적용해보면 , 다시 33을 자음표에 적용하면 빈칸. 그래서 첫번째 41:32:33이 뜻하는 단어는 라는 것을 알 수 있지.

같은 방식으로 42:31:12를 적용해볼까? 42를 자음표에서 찾으면 , 31을 모음표에서 찾으면 , 마지막 12를 자음표에서 찾으면 . 조합하면 . 이제 정답을 알겠는가? 바로 지슬이었네. 제주 4.3사건을 다룬 영화의 제목이자 제주도 방언으로 감자라는 뜻을 가진 단어지.

지난 4월 3일은 제주 4.3 사건 72주기였네. 지난 2018년에 이어 2년 만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서 희생자를 추념하기도 했지. 현직 대통령이 두 번 참석한 건 처음이라고 하더군. 벗들 중에는 제주 4.3 사건을 잘 모르는 사람도 많을 걸세. 제주 4.3사건은 1948년 4월 3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공권력에 의해 수만 명의 제주도민이 희생된 사건을 뜻한다네.

영화 지슬은 이 4.3사건을 대상으로 제작된 영화라네. 한국 영화 최초로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을 정도로 수작이기도 하지. 살아남은 자와 망자 모두에게 보내는 헌시처럼 느껴지기도 하니 관심 있는 친구들은 한 번 볼 것을 추천해 드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