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세 꼭꼬.
이번 주에 날아온 퀴즈는 아마도 수학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사람이 보낸 것 같더군. 수학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이번 퀴즈는 무척이나 어려웠을걸세.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이 답안을 보내줘서 내 또 깜짝 놀랐지 뭔가. 새가슴이 어디 가겠나. 맨날 놀라는 게 내 일이지. 저번 타다 문제와 비슷한 수준으로 정답자가 나왔네.
정답은 바로 π였네. 두 번째 힌트인 파이(Pie)의 앞글자를 따서 P를 보내준 친구도 있던데 엄밀히 하자면 오답일세. 내 이런 건 또 칼같지 않나. 이 꼭꼬가 차근차근 왜 π가 정답인지 설명해주겠네. 참, 앞에서 모냥이가 파이 차트를 다룬 것도 사실 큰 힌트였는데 그대들이 깨닫지 못한 것 같아 참으로 아쉽더군.
3월 14일은 파이(π)데이 일세. 이날은 원주율을 기념하는 날이지. π의 근삿값인 3.14를 기준으로 정해진 날이라고 하더군. 파이데이를 축하하기 위해 파이를 먹는다는데 참으로 웃기는 일이지. 심지어 2009년 미국 하원에서는 공식적으로 3월 14일을 파이데이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통과 시켜 실제 기념일이 되었다고 하더군.
세 번째 힌트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던데. 혹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방정식이라고 들어본 적 있는가? 이공계 친구라면 단박에 알겠지? 바로 오일러 항등식이라네. 한번 구글에 most beautiful equation이라고 검색해 보게나. 밑의 저 녀석이 뜰 걸세. π를 제외한 e, i, 1, 0 이 퀴즈와 동일한 자리에 있지.
아니, 저 항등식이 뭐길래 아름답다고 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되는 친구들이 많을 걸세. 하지만 이 공식이 물리학계나 수학계에서는 어떠한 수식보다도 가장 아름답다고 뽑히고 있다네. 산수에서 기본이 되는 1과 0 (1은 곱셈의 항등원이고 0은 덧셈의 항등원일세), 해석학에서 중요한 자연상수 e, 기하학에서 중요한 원주율 π, 그리고 대수학의 기본이 되는 허수 단위 i까지. 수학의 여러 분야에 걸쳐있는 숫자들이 하나의 식으로 연결된다는 것이 놀랍지 않은가? 그렇지 않다면 뭐 어쩔 수 없지 🐔
더 관심있는 친구들은 이 영상 한번 봐 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