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김밥축제가 김천시 인구를 늘릴 수 있을까?> 레터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마부 사서함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한 의견들 가운데 함께 나누면 좋을 의견들을 선정해 공유합니다. 좋은 의견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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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원도심 제민천 근처가 정말 아기자기하고, 재밌는 일을 하는 청년들이 많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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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가본 적은 없지만 가보고 싶어요. 유튜브에서 접했는데 그 분위기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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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제천국제영화제의 프로그램들과 제천의 먹거리가 기억에 남아 거진 10년동안 방문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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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지역소멸' 단어 사용을 지양하는 편입니다. 언론에 지역소멸 관련된 이슈가 보도될수록 여기 살고 있는 주민들과 청년들은 불안해져요. 곧 없어진다는 도시에 살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요..ㅎㅎ 대신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이에요. 여기서도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자꾸 지역이 가진 문제점들만 부각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워요. 소도시에서는 본인이 원하는 대안적인 삶을 사는 것이 가능하답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가 단기 사업이 아닌 체류인구를 늘릴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사업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해. < 위에서 언급한 내용은 이 부분 때문에 필요한 건데요. 사실 지자체 입장에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중요하거든요. 몇 명이 방문했고, 경제적 효과가 얼마이고 이런 것이요. 그래서 단순 하드웨어 구축 사업이나 단기성 행사만 하는 거고요.
대신 이 축제를 기획한 사람들, 축제 이후 지역 공동체의 변화, 김천이라는 지역이 그동안 가지고 있던 문화가 김밥축제와 어떻게 연계되었는지... 같은 것에 주목해주면 지자체도 장기적인 부분들에 신경을 좀 써주지 않을까 합니다. 요즘 나오고 있는 언론 보도나 연구들 대부분은 서울의 기준에서 지역을 분석하는 것 같아서 아쉬워요. 마부뉴스는 통계가 중심이니 어쩔 수 없겠지만...
말이 길어졌는데 마부뉴스 항상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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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출신으로 스무살부터 세네 곳의 지역을 옮기며 십수 년 살고 다시 서울로 돌아온 구독자로서 마부뉴스의 시선이 고맙기도, 아쉽기도 해! 먼저 고마운 점. 천편일률적인 시선을 벗어난 것. 늘 마부뉴스의 데이터는 좋은 시각을 보여주는데, 이번에도 그랬어. 생활인구의 관점에서 접근한 뉴스는 많이 보지 못했거든. 늘 지역 "여성" 청년들이 특히 수도권으로 많이 가서, 지역에서 일하는 남성 청년들이 결혼과 가정을 희망해도 이를 이루기 어렵다, 저출생의 책임을 지역을 떠나는 젊은 여성에게 떠넘기는 의뭉스런 마무리를 많이 봐왔거든. 그리고 출산장려금은 모두가 알다시피 눈가리고 아웅이지. 지역에 이사해 아이를 낳아 키우지만, 아이가 초등학교 다닐 나이가 되면 모두 떠나지. 이 나라의 경쟁구도와 학벌주의는 전혀 변함이 없으니까. 몇 년 안 지나면 이 일회성 예산들은 모두 노인 예산으로 갈 거니까(그만큼 낙후한 지역의 노령층을 둘러싼 문제들이 너무 많으니까), 전혀 안정적인 체제를 갖추지도 않고 땜질식으로 운영하지.
아쉬운 점. 서울 중심적인 "지역 소멸" 공포야. 지역에 살아보면 좀 다르거든. 우리나라는 모든 게 서울 중심이지만 최근 유독 지역은 "소멸"로만 소환되고 있어. 이에 대한 불편함은 여러 곳에서 언급되지만(최근에 읽은 책은 김인정 <<고통 구경하는 사회>> 그리고 읽을 책은 <<너무나 정치적인 시골살이>>) 역시 크게 변화되지는 않고 있는 것 같아.
서울로 돌아온 내 개인적인 이유, 제대로 귀촌하고 싶어서야. 내가 쌓을 수 있는 토대를 갖추어 돌아가 제대로 씨름하려고. 내겐 이게 문제인 것 같아. 지역에 가려 해도 그냥 갈 수가 없다는 거. 그곳엔 모든 게 너무 적어. 그걸 다 덮고 "소멸"이라고 말하면 느낌이 참 그래... 지역을 소멸로 몰아가는 주체들의 책임은 어디 있어? 지금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왜 동정과 공포어린 시선으로 볼까?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 적나라하게 말하면 다 뺏어가놓고, 혐오시설만 더 지으려고 하면서, 지역이 소멸할까 걱정한다는 서울 중심의 심보가 이 문제를 영영 해결하지 못할 것만 같달까... 그러나 언제나 작은 변화가 큰 바람을 몰고올 것을 기대하면서 나는 귀촌을 다시 준비하는 이 서울 생활을 버텨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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